[TF기획-주목받던 초선들] 거물 잡고 정계 입문한 '고민정·이수진'은 지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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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제치고 당선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동작을에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제치고 당선된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3개 월 전보다 존재감은 다소 옅어졌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21대 총선을 전후해 다양한 이슈와 업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치 신인(초선 의원) 중 아직까지 당시 존재감을 과시하는 인사는 많지 않다. 개원 협상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한 여야가 여러 현안을 놓고 정쟁을 이어가면서 초선이 활약(?)할 공간이 좁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의원들의 이슈가 다른 이슈에 묻히기도 했다.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의원, 거물급 정치인을 잡고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한 초선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편집자 주>

국회와 지역구,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해 '동분서주'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을),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정치 신인들이다. 첫 지역구 도전에서 각각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4선)라는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을 제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불과 3달 전까지만 해도 화제의 중심에 있던 이들은 21대 국회 개원 이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옅어졌다. 그렇다고 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도는 낮아졌지만, 국회와 지역구를 오가면서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훈 제친 고민정, '현장과 소통' 그리고 '새로운 시도'

고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처음으로 출마해 통합당의 차기 대선후보였던 오 전 시장을 2746표 차이로 제치고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다.

등원 첫날 "제대로 일하는 국회의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고 의원은 지난 두 달간 여러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소통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였다.

먼저 찾아가는 정책 간담회 활동으로 특허청 산하기관 한국특허전략개발원 국가 특허 빅데이터센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방문해 데이터 산업의 현재와 방향성을 살폈다.

이와 관련 고 의원은 지난 4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제 상임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관 기관인 특허청과 코트라에선 각각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할 수 있다"라며 "당 차원에서 통제탑으로 데이터청 설립을 추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필요한 IP R&D(지식재산 기반 연구개발) 부분을 중심으로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과제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야가 '데이터'"라며 "앞으로 의료, 산업,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집중호우로 인한 지역구 내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자양2동 빗물펌프장을 찾았고(위), 지난달 24일에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지역 내 건국대학교 학생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현장을 중시하는 고 의원의 소통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와 함께 고 의원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첫 번째로 건국대학교 학생들과 만나 일자리, 교육, 부동산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 경청했고, 지역구에 있는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청년과의 만남은 앞으로 주기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다양한 분야의 간담회와 토론회도 개최 및 참여했다.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입법 간담회를 개최했고 △중소기업 간담회 △지역구 내 초등학교 아버님들과의 간담회 △광진지역아동센터장 간담회 △교육 정책 간담회 △아파트경비노동자 고용안정과 권익 보호를 위한 토론회 등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모색했다.

고 의원의 1호 법안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다. 이 법은 재난지역을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 지원을 목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근거를 명시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준비 중인 2~3호 법안은 간담회 등을 통해 필요성을 느낀 아동학대 방지와 학대 아동의 사후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통합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아동복지법 개정안', 상임위와 관련된 법으로 유턴기업(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을 지원하고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담은 법안이다.

당초 고 의원은 4일 지역구 사무실인 '高-캠프' 온라인개소식, 5일에는 지역구 사무실에서 진행하는 정치·문화·사회·예술·역사 등 강좌 '高클래스'도 개설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확산으로 해당 활동은 잠정 연기했다.

이와 관련 고 의원은 "高클래스는 당초 5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집중호우 피해가 커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잠정 연기한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호우 상황을 보면서 개설 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 의원은 국회의원 중 최초로 주택을 개조해 지역구 사무실을 마련해 민원 청취와 문화·복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지역 주민, 주민이 아니어도 저와 같은 정치적 지향점을 가진 분들이 언제든 와서 민원을 얘기하고, 쉬어가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며 "정책과 민원 청취라는 기본적 역할에 더해 문화·예술·복지 서비스도 제공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선 "지난 두 달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고, 할 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꼭 필요한 일을 챙기는 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지역구 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살피기 위해 동작구청 비상상황실을 방문했다(위). 또 지난달 27일에는 상도종합복지관에 삼계탕 도시락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사법개혁, 상임위(산자위) 활동, 지역구 숙원 사업 해결을 모두 챙기기 위한 이 의원의 동분서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나경원 잡은 이수진, '사법개혁'과 '지역 숙원 사업' 해결 박차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통합당의 거물급 여성 정치인이었던 나 전 원내대표와의 '여성 판사 대결'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이 얻은 표는 6만1407표(득표율 52.16%)로 나 전 원내대표(5만3026표, 45.04%)를 상당한 격차로 제쳤다.

화려한 정치 입문 이후 이 의원은 주목도가 높은 현안에 대한 입장을 거침없이 밝히는 한편, 본연의 업무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사법 농단 사건의 피해자를 자처했던 그는 6월 초 "사법 농단 판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으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스스로 자정하기 어렵다면 국회와 국민이 나서야 한다. 사법 농단 판사들에 대한 탄핵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발언해 주목받았다.

다만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자료 수집을 착실히 하고 있다"라며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판사들에 대한 자료가 방대해서 자료를 모으면서 제도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현재까지 대표 발의한 법안은 2건이다. 1호 법안으로는 사회적 공분을 샀던 '경비원 갑질' 근절을 위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은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폭언, 욕설, 고성, 반복 민원 등 부당한 지시나 명령을 하지 못 하도록 하고, 법 위반 사실이 있는 경우 관리사무소장 또는 경비원 등 근로자가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서면으로 신고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2호 법안으로는 사법개혁과 관련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은 피고인 및 압수수색 대상자가 영장집행 절차에서 실질적으로 방어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처분을 받은 자에 대해 원칙적으로 영장을 제시하고 그 사본을 교부하도록 했다.

또한 이 의원은 블록체인법학회 토론회와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개정 방향 토론회를 주최해 블록체인 산업의 발달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의 균형적 보호 방안, 명예훼손죄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부당한 사생화라 침해는 막는 방안을 모색했다.

지역구와 관련한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매주 금요일을 동작을 지역구 주민과 만나는 '민원 소통의 날'로 정해 지역의 현안과 민원을 경청하고 주민과 소통했다. 또 지역구 학부모 간담회, 한국 여성의 전화 간담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교육정책 간담회, 지역구 복지관 봉사, 수돗물 유충 문제 대처를 위한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긴급현장점검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동작구의 숙원 사업인 흑석고등학교 유치를 위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공무원과 머리를 맞대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향후 활동과 관련해 "국회에서 사법개혁, 상임위(산자위)와 관련한 법안들을 준비하면서 지역의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활동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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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두번째 검찰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조남관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4기)다./사진=서울동부지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제치고 고검장 승진

[더팩트ㅣ박나영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두번째 검찰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조남관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4기)다.

올해 1월 추 장관의 첫 인사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탁돼 추 장관을 보좌해온 그가 반 년만에 고검장으로 승진해 검찰 '넘버 투(NO.2)' 자리를 꿰찬 것이다.

당초 법조계에서는 차기총장 1순위로 거론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고검장 승진과 유임을 점쳤다. 그러나 이 지검장에 대한 인사는 유임에만 그쳤다.

추 장관이 지휘권까지 발동해가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에 힘을 실어줬지만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관계는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연수원 한 기수 선배인 이 검사장을 제치고 윤석열 검찰총장 턱밑 자리에 배치된 이가 조 차장검사다. 추 장관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소위 '실세'의 등장으로 법조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차기총장으로 유력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 차장검사는 현 정부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검찰 개혁 의지가 있으며 합리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 6개월 간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며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의견 차이를 좁히려 애쓴 것으로 전해진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 지휘권을 발동해 갈등이 첨예하던 지난달 초에는 대검 간부들과 협의해 특임검사 성격의 '독립수사본부'라는 절충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추 장관이 이를 즉각 거부하면서 그의 입지도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번 인사로 신임을 거듭 확인했다.

서울동부지검장 시절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하고 조 전 장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영전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주목받았다. 참여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일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민정수석, 비서실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 사후에는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비위를 제대로 감찰하지 못 한 죄스러움이 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조 차장검사는 전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5년 연수원 수료 후 부산지검 검사로 첫 임관했다. 이후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부산지검 형사4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장,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검사 등을 거쳤다. 법무부 인권조사과장과 인권구조과장도 맡았다.

국민의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1과장을 역임하고, 참여정부 청와대 특감반장을 맡았다. 현 정부 들어 국정원 감찰실장으로 파견가 적폐청산을 주도하고 검사장으로 승진한 후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을 거쳤다. 지난 1월부터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추 장관의 참모역할을 해왔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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